박정희 대통령의 편지
-1974년 3월 28일자, 주불대사관으로 보낸 편지-
윤석헌 대사 귀하(尹錫憲 大使 貴下),
귀한(貴翰) 감사(感謝)히 배독(拜讀)하였습니다. 부임초(赴任初) 여러 가지로 다망(多忙)하실 줄 믿습니다.
(중략:中略)
국내(國內)에는 기후(其后) 별일 없고 화창(和暢)한 봄날씨가 뜰 앞에 하루하루 가까이 다가오고 있는 춘삼월(春三月)이 되었습니다. 북(北)쪽의 적구(赤狗)들의 불온(不穩)한 책동(策動)은 여전(如前)하지만 우리도 만단(万端)의 대책(對策)을 세우고 있고, 유류 파동(油類 波動)으로 인(因)한 경제적 충격(經濟的 衝擊)과 이로 인(因)한 물가문제(物價問題) 등등(等等)과 씨름하고 있으며, 점차(漸次) 안정세(安定勢)를 되찾으려는 징조(徵兆)가 보이기 시작(始作)하고 있으나 금년(今年) 후반기(后半期)까지는 조금도 방심(放心)없이 조심조심 다루어 나갈 작정(作定)입니다. IECOK회의(會議)가 지금 귀지(貴地)에서 개최중(開催中)인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북구 제국(北歐 諸國)에서 작금(昨今) 한국 중화학 분야(韓國 重化學 分野)에 관심(關心)을 가지고 여러 나라에서 협력관계(協力關係)를 제의(提議)해 오고 있습니다.
작(昨) 삼월(三月) 이십칠일(二十七日)에는 금년도(今年度) 3차(次) 무역확대회의(貿易擴大會議)가 있었으며, 삼월말(三月末) 현재(現在) 수출(輸出)은 작년(昨年) 동기(同期) 대비(對比) 207%라는 호조(好調)를 지속(持續)하고 있음은 매우 고무적(鼓舞的)인 일이라고 보나 L/C 내도(來到)가 작년 대비(昨年 對比) 점차 감소 경향(漸次 減少 傾向)이라는 보고(報告)가 있어 금년도(今年度) 국제경기(國際景氣)의 여파(余波)라고 보고 앞으로 수출 전략(輸出 戰略)에 대(對)한 우리의 노력(努力)이 가일층(加一層) 촉구(促求)된다는 점(点)에 의견(意見)을 모았습니다.
불국(佛國)과는 사월(四月)에 조베르 외상(外相) 내한(來韓)과 기타(其他) 경협(經協) 등(等)으로 양국 관계(兩國 關係)를 더욱 돈독(敦篤)히 할 필요(必要)를 느끼고 있습니다. 쌍발 대사(大使)가 4월(月)에 내한(來韓)한다고 하니 방한시(訪韓時)에는 만나서 후의(厚意)를 심사(深謝)하겠습니다. 귀 대사(貴 大使)께서도 쌍발 대사(大使)에게 전화(電話)로라도 문안(問安)과 사의(謝意)를 전달(傳達)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내내 건승(健勝)을 기원(祈願)합니다.
1974. 3. 28
박 정 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