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필로그
고희를 맞이하여 나의 가까운 친구들의 권유로 평소에 적어놓은 시, 수필, 논설, 그리고 회고록을 정리하여 한 권의 책 ‘먼 길을 후회 없이’로 묶어서 간행했다.
제1부~제6부에서는 격변하는 근대 한국의 역사 속을 걸어온 발자취에서 한국의 한 공무원 상(像)을 그리고 오랜 외교관 생활을 통하여 얻은 경험을 사회의 공유물로 내놓아 관심 있는 분들의 참고로 하는 바이다.
제7부 ‘사색’에는 종교, 국어 및 외교에 관한 논설을 게재한 바, 당시의 나의 생각을 성실하게 표현한 기록들이다.
끝으로 이 회고록이 연재되는 동안 격려와 성원을 보내 준 독자들에게 감사를 드린다. 리뷰를 쓴 독자들에게 일일이 답 해드리지 못했지만 마음에 깊이 새긴다. 연재는 끝났지만 독자들의 계속된 성원을 기대하며 리뷰도 주목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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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7년 지인들과 / 뒷쪽 맨 왼쪽이 양호민 씨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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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사
이 회고록은 일찍이 병마와 싸우며 삶과 죽음의 중간에서 ‘사는 것’의 의미를 모색하고, 운명과 씨름하며 신과 대화하는 한 인간의 자전적 회고이자 사색의 기록이다.
외교관이었던 저자 윤석헌 선생은 “나는 재주도 뛰어나지 못하고 노력도 부족하였으나 바르게 살고 나라를 사랑하며 나의 최선을 다 하는 것을 신조로 삼고 세상과 타협하지 않았다. 그 결과 손해를 보았다 하더라도 나는 후회하지 않는다”라고 술회 하고 있다.
이 세상에 태어나서 어떤 분야에서 무슨 일을 하며 얼마만큼 성공적인 삶을 사는가 하는 것은 누구에게나 중요한 문제라 할 것이다. 그러나 그보다도 더 중요한 것은 어떠한 일을 하던지 간에 그 일에 얼마나 뜻 깊은 보람을 느끼며 열성을 가지고 자기의 최선을 다 하는가 하는 여부이다. 저자는 이 회고록에서 자기의 과거를 회고하며 이러한 관점에서 자신이 걸어온 발자취를 담담하게 서술하고 있다.
민주주의 국가의 공직자는 물론이요, 소신에 따라 진실되게 살려는 모든 청년, 학생들에게 좋은 길잡이가 될 것을 확신한다.
양호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