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22일자 한국일보 본지 윤석헌 한국외교협회 회장이 쓴 ⌜없어진 한글자모 4자 부활시켜 쓰자⌟라는 특별기고를 상당히 관심 깊게 읽어보았다. 우리는 미국생활을 하면서 한국인들의 영어발음이 좋지 않다는 말을 미국인들로부터 흔히 듣곤 한다.
그 요인은 한글에 F, L, V, Z 또는 TH 등의 음들과 그 음들을 표기할 수 있는 적합한 글자가 존재치 않기 때문이라고 본다.
윤 회장의 기고에서는 훈민정음 창제 당시에는 이들 음과 퍽 흡사한 음들이 있었지만 현대 우리말에서 사용되지 않는다는 이유에서 소멸되었다고 지적하고 있다. 그리고 이러한 음들의 새로운 표기법을 제시하고 있다. 물론 이 음들을 표기할 수 있는 새로운 글자를 창안한다고 할지라도 이미 폐지되어 사용치 않고 있는 그 음들을 정확히 발음할 수 있겠나 하는 점에서는 여전히 난점을 안고 있다.
하지만 적어도 fan을 ⌜팬⌟, form을 ⌜폼⌟, resident를 ⌜레지던트⌟, 그리고 zipper를 ⌜지퍼⌟라고 표기하여 마치 pan, porm(pom), legident, gipper인 것으로 오인하는 경우를 제거할 수 있을 것이다(종종 현행표기법으로 표기된 외래어의 경우 원래의 철자를 모를 때에는 위와 같이 외래어 철자를 혼동하는 사례가 허다하다).
이 같은 관점에서 이미 언급되었던 음들을 소생시키고 새로운 표기법을 최대한으로 활용하여 한글표기법의 미흡한 점을 보완시켜 외래어의 정확한 표기법에 있어서의 문제점 내지 불편한 점들을 보완시켜 외래어의 정확한 표기법에 있어서의 문제점 내지 불편한 점들을 해결하자는 제안은 훈민정음을 창제한 기본정신에도 부합되리라 믿는다. 한 나라의 언어를 수정 내지 보충한다는 것은 극히 어렵고 중요한 일이 아닐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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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1년 외교연구원에서 후배 외교관을 상대로 한 한글 표기 특강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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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이러한 중대한 과제는 국어학자, 정부 그리고 국민이 총합하여 신중히 토론하고 고려해야 할 것이다. 그러나 난해한 문제라는 이유로 혹은 외국어의 침입을 막거나 외국 문물을 배척하려는 이유로 마냥 덮어두는 태도는 결코 바람직하지 못하다고 본다.
우리는 한글학자도 아니고 영문학자도 아니다. 단지 영어를 일상 시 사용하는 평범한 한국인들로서 이러한 난점이 하루 빨리 타개되었으면 하는 절실한 요망에서 우리의 생각을 표명한다. 예컨대 미국인들이 대우를 ⌜다이우⌟, 현대를 ⌜현다이⌟, 쌍용을 ⌜쌩용⌟이라고 부를 때 우리들에게 거북하게 들리듯이 한국인들이 Family를 ⌜훼미리⌟ 또는 Five를 ⌜화이브⌟라고 말할 때 외국인들에게도 무척 거북하게 들릴 것이다.
많은 사람들 중엔 발음을 정확하게 할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현행표기법에 의한 외래어의 발음이 습관화되어 혹은 원래의 올바른 발음인 양 오인하여 그릇되게 발음하는 경우도 많음을 역시 우리는 지적하고 싶다.
과학적이고 조직적인 우리 한글을 현재의 우리 사회 현실과 시대에 맞게 보완 ‧ 창조하여 우리 한글의 우수성과 편리함을 더욱더 자랑할 수 있고 우리나라 사람들이 모국어뿐만 아니라 더 나아가서 외국 어느 나라 언어 역시 정확하게 발음할 수 있다면 얼마나 실속있고 현명한 일이겠는가. 이러한 견지에서 볼 때 윤석헌 외교협회 회장이 획기적인 방안을 제시한 것 같다.
따라서 대한민국 국민과 정부가 합심하여 이 문제를 긍정적으로 그리고 적극적으로 수용해 주었으면 하는 바이다.
<박성우 변호사 Hunton And Williams 2000 Pennsylvania Ave., Washington D.C. 20006, 김종한 변호사 Lillick And McHose 725 S. Figunroa St. LA 9001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