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리의 작품 소재와 정서에서 민족정신의 정수를 발견할 수 있는데, 그 정신은 경주의 정서와 사상에 뿌리를 두고 있습니다. 또한 목월의 작품 역시 경주의 선적 자연과 사상이 잘 드러나 있습니다. 그렇다고 해서 이 두 사람이 단지 경주의 문인이라는 뜻은 아닙니다. 두 작가의 작품의 뿌리라고 할 수 있는 경주의 자연과 단지 사상은 지역적인 차별성이나 특성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신라 천년의 문화가 우리의 민족적 정체성과 미학을 드러내는 것이듯이 동리와 목월도 우리의 민족적 정서와 정체성의 대표자들입니다. 그래서 이 건립관 기념사업은 전 국민적 사업으로 되어야 합니다.
-(취지문의 전반부)
동리, 목월기념관건립사업회 추진위원회
이와 같은 취지로 진행된 회의에서 앞으로의 사업계획과 추진에 대한 설명과 정관이 확정되었는데, 통과된 정관에는 기념관추진사업회의 명칭을 <동리, 목월기념사업회>로 하고 총회는 회장과 부회장, 감사만을 선출하고 나머지 이사 및 고문의 임명은 회장단이 하고, 나머지 모든 업무는 상임이사회에 일임하기로 결의했다.
회장 장윤익, 부회장에 오해보, 서영수, 감사에 권순일 회계사, 주영일 세무사가 선출되었다. 이날 회의에는 이문구 <동리기념사업회> 회장, 신규호 <목월회> 회장, 신세훈 <한국문인협회> 회장, 전 국세청장 김수학, 정해걸 의성군수, 김관용 구미시장 등이 참석하고, 유가족으로는 동리 선생의 차남 김평우, 3남 김양우, 미망인 서영은, 목월 선생 장남 박동규 등이 참석했다.
이튿날에 회장단이 모여 사무국장에 신평, 상임이사에 권창운, 박기태, 백수근, 신평, 서영수, 오해보, 장윤익 등으로 구성하고 1차 이사에는 권윤식, 권창운, 김두준, 김봉환, 김선학, 김태중, 김평우, 김해석, 막기태, 박동규, 박형채, 백수근, 서영수, 서영은, 서영자, 석우일, 손동수, 신평, 오해보, 윤기일, 윤위분, 이근식, 이태운, 장윤익, 정민호, 조관제, 조덕수, 최상희, 허동인, 황정환을 선임했다.
상임고문으로는 김평우(변호사, 동리 선생 차남), 박동규(서울대 교수, 목월 선생 장남), 서영은(소설가, 동리 선생 미망인), 신규호(목월회 회장, 성결대 대학원장), 이문구(동리사업회 회장, 민족문학작가회의 의장) 등으로 구성했다.
고문으로는 공선섭(전 리비아 대사), 권순(경북관광 개발공사 사장), 권오찬(전 경주문화원장), 김기찬 (경북대 인문대학장), 김기탁 (상주대 총장), 김동식(경주시 교육장), 김문수(주 삼오산업 대표), 김민하(평통 수석부의장) 김상훈(부산일보 사장), 김성광(일본 동경 ELSH일본어학교 이사장), 김수학(전 국세청장), 김시철(전 펜클럽 회장) 김일수(포항MBC 사장),
김일윤 국회의원), 김재문(동국대학교 부총장), 김종록(외교통상부 대사), 김준성(전 부총리), 김하준(여수대 총장), 도승희(경북도교육감), 류인희(경상북도 도의회 의장), 문덕수(전 문예진흥원장), 박찬석(경북대학교 총장), 박춘택(전 공군참모총장), 백상승(전 서울특별시 부시장), 백승철(일요신문사 사장), 서정호(전 KBS대구 총국장), 성기조(국제 펜클럽회장), 성기호(성결대 총장), 손장호(전 서울지하철본부 사장), 손재석(위덕대 총장),
신성모(경주시 의회 의장), 신세훈(한국문인협회 이사장), 신일희(계명대 총장), 이규학(변호사), 이상렬(수봉재단 이사장), 이상우(경향신문사 사장), 이성타(불국사 주지), 이어령(전 문화부 장관), 이영만(한국복지정보통신협회 회장), 이의근(경북도지사), 이정락(변호사), 이정문(영동제약 사장), 이효태(전 경일대학교 총장), 임진출(국회의원),
전용찬(경북 경찰청장), 정옥교(서라벌대학장), 졍용현(신애의료재단 상임이사), 정을병(한국소설가협회 회장), 정흥교(전 총리실 비서관), 최규철(전 동국대 부총장), 최상용(주일대사), 최인환(국제레미콘 회장 , 최한선(대구 가톨릭대 총장), 한정곤(경주대 총장), 허만일(전 문공부 차관), 홍철(인천대 총장), 황윤기(전 국회의원) 등 여러분야의 인사들이 기념관 건립에 참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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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발기인대회에서의 이문구 민족작가회의 의장과 신세훈 문인협회 이사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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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 8일 신평 사무국장이 대구 가톨릭대학교 교수로 발령받게 되어 사무국장직 사의 표명으로 전 신라고등학교 교장인 박형채를 사무국장으로 임명하고 경주시 노동동 14번지 진성의원 빌딩을 임대하여 3월 3일 사무실 현판식 행사를 하면서 기념관 건립추진사업이 본격적으로 전개되었다.
오해보 부회장이 2월 5일과 10일, 3월 6일에 경북도청을 방문하여 기념관 건립 및 지원금에 대한 취지를 설명하여 도청 관계관으로부터 동의를 얻게 되었다.
사단법인 등록의 절차를 알아보기 위해서 3월 17일 나와 박기태 상임이사가 문화관광부를 방문하여 지원금 및 법인 등록을 알아본 결과 사단법인 등록보다 지원금 신청이 더 시급하다는 것과 경주시와 공동으로 지원금을 신청하는 것이 행정절차라는 것을 인지하게 되었다.
그러한 일이 진행되고 있는 중에 황성동 동사무소가 기념관건립부지로 적합하지 않다는 시당국의 통고와 보문단지 내의 일정한 곳을 부지로 선정하여 사업추진계획서 출간문제를 시당국과 협의하여 용역을 의뢰했다. 용역은 기념관건립 기초설계 및 배경, 각국의 기념관 사정, 현재 한국의 다른 기념관 건립관계에 대한 자료책자 발간이었다.
용역비는 1천만 원이 소요되는데, 그 비용은 시 당국이 예산이 책정되면 계상한다고 했으나, 여의치 않아서 전적으로 기념사업회가 담당하게 되었다.
4월 8일 경주시와 기념사업회가 공동으로 2002년도 지방비 20억(경상북도비 10억, 경주시비 10억 포함) 국비 20억의 기념관건립 지원금을 신청하여 4월 30일 경상북도 도지사로부터 도비 10억 지원 승인결재가 되어 경상북도에서 문화관광부에 20억 국비지원 예산 계상을 신청했다.
5월 19일과 5월 26일 나와 김경대 교수가 문화관광부에 출장하여 기념관 건립취지 설명서와 추가내용을 제출하고, 설계의 세부사항과 사업의 진행을 상세하게 보고하여, 5월 31일 문화관광부장관으로부터 국비 20억 지원 결재가 나서, 문광부에서 20억 지원을 예산으로 계상해줄 것을 기획예산처에 신청했다.
문화관광부 장관의 승인 결재가 되기까지에는 많은 사람의 노력과 지원이 있었다. 고등학교 시절의 장관 스승이었던 박목월의 아들 박동규 교수와 김동리의 미망인 서영은 여사의 노력을 간과할 수가 없다. 김일윤 의원과 하선규 보조관의 헌신적인 지원도 결정적인 도움이 되었다.
사람의 일은 사람들의 이해와 판단에 의해서 이루어지는 것이다. 김한길 장관은 소설가이기 때문에 예술가들에 대한 이해도가 누구보다도 깊은 것을 이 일을 진행하면서 알게 되었다.
6월 10일 소식지 제1호를 발간하여 회원들에게 배부하고 그것을 근거로 6월 21일 나, 박기태 이사, 김경대 교수 세 사람이 기획예산처를 방문하여 건립취지를 설명하고 예산에 반영해줄 것을 간곡하게 요청했다.
6월 27일 김경대 교수가 다시 기획예산처를 방문하여 건립의 당위성을 설명했으나 비관적인 분위기라고 보고했다.
나는 ‘교촌’의 최인환 선배를 찾아갔다. 최 선배는 경주의 주먹계 대부로 소문나 있으나 내가 만나본 느낌으로는 현실을 바라보는 눈과 역사의식이 보통 주먹 대부들과는 다르다는 느낌을 받았다. 나는 처음 만났을 때의 최 선배의 이미지가 떠올라서 어쩌면 이 사업추진에 도움이 될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