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 너머 꿈’은 내 80년 인생을 자전 에세이와 자전 시라는 수단을 통해서 자녀들에게 재미있는 얘기를 해 주듯 쓴 글이다.
‘꿈 너머 꿈’은 2부로 구성되어 있다. 제1부는 내가 살아오면서 직면했던 중요한 사건들을 산문으로 표현한 수필집이라 할 수 있다. 제2부는 나의 개인적은 사건이나 이야기를 있는 그대로 표현한 서사시집이다. 내 자전 수필과 자전 시의 특징은 무 형식적이며, 소재가 다양하고 나의 인생관 및 가치관이 담겨있다. 이 글의 일부는 2015년에 출판된 ‘뜻이 있는 곳에 길이 있다’의 수정판임을 여기에 밝혀둔다.
나는 대학생 시절 생명을 위협한 병에 걸렸을 때도, 영어 때문에 미국유학이 7년씩이나 늦어 졌을 때도, 미국에서 풀타임 경비와 청소부로 6년 동안 고학을 하면서도 인생을 비관하거나 포기하지 않았다. 내가 인생을 살아오면서 특별한 실력이나 재능이나 재산 등이 없었음에도 불구하고 희망을 품고 살아온 이유는 어디에 있는가? 그 해답은 “큰 꿈”이라는 두 자로 요약할 수 있다. 다시 말해 나는 꿈을 이루겠다는 단호한 결심을 하고 있었고 이 결심을 바탕으로 모든 어려움과 난관을 극복했다는 것이다.
못내 저려오는 가슴을 쓸어내리게 하는 ‘공부가 끝난 후 몇 년 동안 한국에 정착할 최소한도의 자금이라도 마련하려고 시작한 미국의 교수생활은 이제는 돌이킬 수 없이 반세기를 지나쳤다.’는 독백은 그날의 아픔을 다시금 상기케 한다. 그러나 생각한 만큼 큰 성공은 못했어도 항상 꿈을 갖고 최선을 다 했기에 내 살아온 인생에 대해서 후회는 없다.
나는 신석기시대 후반과 농경시대가 공존했던 문경군의 한 농촌에서 가난한 소작인의 자녀 중 막내로 태어나 한미 양국에서 문명세계의 다섯 단계, 즉 석기시대, 농경시대, 산업시대, 지식·정보시대 및 지혜시대를 생의 현장에서 살아온 사람이다.
이 자전에세이는 그동안에 나 자신이 삶의 체험과 깊은 사유를 접목해서 서술했다는 것을 강조하고 싶다. 내 꿈이 제공한 등대의 불빛을 따라갔기에 갈 길이 아무리 멀고 험해도 갈 수 있었다. 눈이 오고 바람이 불고 어두워도 갈 수 있었다. 개천이 나아가 강이 되고 강이 넘쳐서 비로소 바다가 되는 것처럼 말이다.
잠시 돌이켜보면 기억이 아득한 고교시절에는 국어나 영어와 같은 인문학 계통의 과목보다 수학과 물리 등의 과목 성적이 월등히 좋아 1957년에 연세대학교에서 전기공학을 전공으로 대학생활을 시작하였다. 전기공학과에 입학할 때까지는 몰랐지만, 막상 대학에 진학하고 나서야 비로소 전기공학을 공부해서는 큰 사람이 될 수 그릇된 생각 때문에 전기공학을 대학 전공으로 택한 것을 크게 후회하였다. 따라서 전기공학을 전공했던 3학기 동안은 학교수업은 하지 아니하고 시, 수필과 소설 장르의 인문학 계통의 서적을 읽으며 젊음의 한때 시인이 되고 싶다는 충동을 가끔 절감하였다.
결국에 경제학과 재무관리로 전공을 바꾸었지만 문학에 대한 막연한 향수와 관심은 일생동안 잊지 못했다. 시인이 되고 싶다고 생각한지 육십 년이 되던 2017년 집안에 발생한 큰 아픔 때문에 인생의 무상함을 느끼고 있던 어느 날 갑자기 ‘시’라는 단어가 내 머리를 번갯불처럼 스쳐갔다. 두 말 할 것도 없이 이 사건은 내가 남은 일생동안 시를 쓰고 읽으면서 보내기로 한 계기가 되었다.
다시 말해 시는 나에게 꿈 너머 꿈이 된 셈이다. 요약하면 나는 이 꿈 때문에 다시 행복해 졌고, 이 꿈을 이루기 위해 노력할 것이며, 새로운 꿈이 있기에 활기차게 살아가기로 했다. 단, 나는 내 자신에게 소외계층의 사람들이나 상처받은 이웃의 입장에서 그들의 아픔을 공감하며 치유하는 좋은 시를 쓰도록 노력하겠다는 약속을 했다.
● 하루 10분: 성공을 부르는 신문 따라 쓰기
이 시간까지 생명을 허락한 하나님과 사랑하는 나의 가족, 그리고 아름다운 삶의 동행을 위하여 소중한 인연을 맺은 모든 이들에게 항상 감사하는 마음으로 살아온 날을 뒤돌아본다.
오늘도 살아있다는 작은 일에 가슴 벅찬 감동을 느낀다. 2015년에 출판된 나의 자전 에세이 “뜻이 있는 곳에 길이 있다”를 간행하여 묶어내는데 주위의 많은 사람들로부터 도움을 받았다. 그리고 이 책을 보완 수정한 “꿈 너머 꿈”을 그래피스(회고록 전문 연재 저널)에 출판 되도록 도와준 여러분에게도 감사를 드린다.
특히 엄창섭 시인(전 관동대 교수 및 월간 모던포엠 간사)은 이 두 권의 에세이를 쓰는데 처음부터 끝까지 도와준 고마운 분이다. 인생의 겨울에 그것도 60년만에 작은 소망을 이루어 내가 시인이 되도록 도와준 엄창섭 교수에게 큰 감사를 드린다.
나는 33세 때 큰 꿈을 가지고 기회의 땅 미국에 와서 공부를 마치고 40여 년간 교수를 하는 동안에 내 정체성에 대해서 항상 고민할 수밖에 없었다. “나는 어느 나라 사람인가?”라는 물음은 국가, 민족, 고향을 둘러싼 분열과 갈등, 평생 나의 주위에 떠돌며 쉽게 답할 수 없는 물음에 해당한다. 이러한 정체성에 대한 갈등과 대립은 언어문제에까지 퍼지고 말았다. 나는 영어나 한글로 저서, 논문, 심지어는 긴 편지를 쓰고 사용한 문장에 대한 자신이 없어서 갈등과 혼동을 피할 수 없었다. 그러나 조선일보에서 펴낸 ‘하루 10분 : 성공을 부르는 신문 따라 쓰기’를 3개월 따라 하고 나서 한글 뿐만 아니라 영어 글쓰기에 자신감이 생겼다.
내 인생의 겨울에 이런 일이 3개월 만에 생긴 것은 기적이 아닐 수 없다. 하지만 이는 기적이 아니라 기적과 같은 일이다. 이 기적과 같은 내 경험을 후배들에게 전하기 위해서 나는 나의 모교 숭실대학의 황준성 총장과 연세대하교 김용학 총장에게 이 학습지를 한권씩 보내 글쓰기 능력이 부족한 일부 학생들에게 이 학습지로 쓰기능력 향상을 시범 실시해 보도록 권장도 했다. 4차 산업시대가 요구하는 창의성과 문제 해결 등 미래 핵심역량을 갖춘 인재들이 갖추어야 할 글쓰기 능력을 이 간단한 학습지로 해결할 수 있다면 이것 또한 기적과 같은 일이 아닐 수 없을 것이다.
‘하루 10분: 성공을 부르는 신문 따라 쓰기’는 그 머리말에서 ‘문장 잘 쓰는 방법’과 ‘글 잘 쓰는 법”을 설명했다. 문장 잘 쓰는 방법으로 ‘짧게 쓰라, 쉽게 쓰라, 그리고 구체적이고 객관적으로 쓰라’고 했다. 그 중에서 ‘친구에게 재미있는 얘기를 해주듯 써야 한다’는 충고가 가장 인상적이었다.
글 잘 쓰는 방법으로는 글은 구상에서 나온다고 했다. 첫째 글 전체로 하나의 명확한 메시지를 줘야 한다. 둘째 전체적인 글 구조의 설계는 첫 부분, 중간부분, 마지막 부분을 각각 어떤 내용으로 쓸지 구상해야 한다고 했다. 마지막으로 퇴고를 강조했다. 이유는 글은 쓰는 것이 아니고 고치는 것이기 때문에 글을 써서 고쳐야 끝난다고 했다.
‘꿈 너머 꿈’의 서사도 조선일보의 ‘성공을 부르는 신문 따라 쓰기’에서 많은 도움을 받았다는 점을 고백하며, 독자님들과 내 자전에세이 연재를 공유하고 싶다.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