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직장, 명지대학에서 배운 리더의 덕목_1 (21화)
  제4장 세상 속으로

뉴스만 틀면 행복하고 즐거운 소식은 없고 하루 종일 문고리 3인방이다, 권력의 몸통이다 실세다 떠들어 대니 마음마저 어수선하다.

요즘 우리나라가 돌아가는 모양새를 보면 나이 든 사람의 입장에서 안타깝고 황망하기 짝이 없다. 보수나 진보냐를 떠나 그동안 가장 기본적인 원칙조차 지켜지지 않는 세상에서 살아왔다니 한마디로 어처구니가 없기 때문이다.

더구나 정치나 경제에 제대로 된 지식과 경험을 축적해 본 적도 없는 일개 여인이 국정을 농단했다는 사실은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실망을 넘어서 분노심 마저 생긴다. 무엇보다 대통령이 불법과 비리의 중심에서 검찰의 조사까지 받는 형국이니 이보다 더 큰 국가적 불행은 없다.

이런 어수선한 상황이다 보니 언론이며 대중들이며 모두 지금 대한민국에는 리더가 없다고 말한다. 아니 있기는 하지만 모두 가짜라고 불신감을 나타내고 있다. 진짜 리더가 갖추어야 할 덕목은 갖추지 못하고 거짓된 모습으로 대중들을 기만하고 우롱하고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난세에 진정한 영웅이 탄생한다고 하지 않는가. 이런 세상일 수록 사람들은 그 어느 때보다 진짜 리더십에 대한 열망이 강렬해진다.

그리고 지금이야말로 우리나라는 진짜 리더십이 절실히 필요한 때이다. 하지만 진정한 리더십은 하루 아침에 생기는 것이 아니다. 제대로 된 리더십은 많은 지혜를 기반으로 한 통찰력에서 나온다. 그 지혜가 하루 이틀 사이에 쌓을 수 있는 것도 아니고 공부나 지식을 통해 쌓을 수 있는 것도 아니다.

이론적인 지식이나 정보보다는 다양한 경험과 바탕으로 오랜 시간 정교하게 연마되어지는 것이다. 이래서 진정한 자질을 갖춘 리더를 얻는다는 것이 하늘의 별따기 보다 어려운 일이라 하는 모양이다.

나는 그런 면에서 행운아라 불릴 만하다. 제대 후 첫 직장부터 믿을 수 있는 분을 직장 상사로 모실 수 있었기 때문이다. 아마 한 직장에서 평생을 근무할 수 있었던 것도 그 분이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던 것이 아닐까 한다.

첫 직장이자 마지막 직장이었던 명지대학교와 인연을 맺은 것은 1960년이었다. 처음 부임을 할 때만 해도 그곳이 나의 평생 직장이 될 거라고는 짐작조차 하지 못했다. 그러고 보면 사람과의 인연만큼 직장도 나와 연이 맞아야 오랜 시간 함께 할 수 있는 듯하다.

온 가족이 힘을 합쳐 애쓰는데도 가세는 점점 기울어지고 그 형편에 대학을 계속 다닌다는 것이 너무 염치가 없어 휴학을 하고 군대에 입대를 했다. 하지만 제대 후에 다시 복학을 하려던 계획은 생각처럼 여의치 않았다. 공부를 하고 싶은 마음은 간절했지만 장남으로서의 책임도 외면할 수는 없었다. 집안 살림도 돕고 다시 학교로 돌아가려면 돈을 마련하는 일이 급선무였기에 오랜 고민 끝에 결국 취업을 하기로 결심을 굳혔다.
 
▲ 청년시절

제대 후 며칠 고향 집에서 쉬고 있는데 집안 친척 되는 현석호 씨가 갑자기 연락을 해왔다. 아마도 친지들을 통해 내 처지를 전해 들었던 것 같았다. 빨리 서울로 올라 와 명지학원의 유상근 박사를 찾아가보라는 내용 이었다.

“나와 충남도청에서 같이 근무했던 좋은 분이다. 사정을 알고 있으니 도움을 주실 거다”

그 분의 말씀처럼 방목 유상근 박사는 정말로 내 인생에 두 번 다시 없을 많은 도움을 주셨다.

정확한 내용도 모른 채 급히 서울로 올라 와 명지대학교 설립자이자 유상근 박사의 자택이 있던 서울 신당동으로 향했다. 거기까지 가는 한 걸음 한 걸음이 얼마나 긴장되고 간절했는지 지금도 그때의 초조함이 기억날 정도다.

그렇게 해 마주 앉고 보니 유상근 박사는 명지학원의 설립자이자 명지대학 이사장을 지낸 분으로 나와 풍채가 좋고 인품이 호방한 호인이었다. 사람들은 그 분과 내가 여러 모로 비슷한 느낌을 준다고 자주 말하고는 했다. 긴장한 내 속내를 읽었는지 유 이사장은 자상한 미소로 친절하게 맞아주었다.

“자내 서울문리사범대학(현 명지대학)에 근무해 보겠나, 아니면 서울 문리 중·고등학교 교사로 일하고 싶은가”

그 말이 끝나기 전에 이미 나는 서울문리사범대학쪽으로 마음의 결정을 했다. 장래를 생각할 때 대학에서 일하는 것이 훨씬 도움이 될 것 같았기 때문이다.
 
▲ 대학 시절 친구들과
 
 

 
  일제시대 배운 한글로 역사를 깨우치다 (20화)
  용인캠퍼스의 발전을 위해서 최선을 다하다 (22화)
|1||2||3||4||5||6||7||8||9||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