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NICA본부 막스 핸슬리 총재와의 인연_2 (57화)
  제9장 초당기념관

책을 준비하는 동안에도 다시 책을 출판하는 이유와 함께 권두에 들어 갈 짧은 축하 글 한편을 부탁하였더니 그것 이외 나를 염려하고 따뜻한 편지까지 따로 적어 동봉해 주었다. 그의 글을 읽는 순간 부터 가슴이 울컥하면서 나도 모르게 눈시울 젖어 들었다. 사춘기 계집아이 같은 눈물 바람에 스스로 당혹감을 느끼면서도 속없이 좋은 심정만은 어쩔 도리 없었다.

세상에 여전히 나의 안위를 걱정해주는 벗이 있다는 사실을 확인하는 것은 언제나 행복한 위로가 된다. 구절구절 마다 내 노년생활에 대한 걱정과 살아온 지난날 들을 위로하는 막스 총재의 진심어린 편지는 이른 봄 햇살처럼 따뜻했다.

비록 얼굴색과 생김새는 다르지만 나는 막스 총재를 나의 또 다른 형제처럼 신실한 마음으로 대해왔다. 그것은 우리나라가 세계 UNICA에 가입한 이후 그는 나를 진정한 벗으로 대하며 내 모든 어려움과 곤란을 나눠지려 노력 하는 모습을 보여주었기 때문이다.
 
▲ 막스 핸슬리 총재와 

내게 큰 위로와 격려가 되어 준 나의 형제 막스 총재의 서신을 그대로 옮겨보고자 한다.

친애하는 장 회장님,
제목을 보니 큰 목표를 세우셨군요. 그 목표 꼭 달성하시기를 기원합니다.

과연 회장님이 고마운 마음을 전하고 싶어 하는 사람이 누구일까를 생각해 보았습니다. 아마도 회장님과 함께한 수많은 지인들과 친구들 일거라 생각합니다. 한 명이라도 빠트리면 안 된다는 사실은 회장님께서 이미 알고 계실 겁니다. 어려운 일이지만 중요한 일입니다.

고마운 마음을 전하려면 수많은 이야기들을 책을 통해 들려 주셔야 할 것입니다. 회장님께서는 정말 많은 일들을 하셨습니다. 그래서 일일이 다 기록하고 정리하는 게 쉽지만은 않을 거라 생각합니다. 그 중 12년 정도는 저도 함께 할 수 있었습니다. 즐거운 일들도 많았지만 종종 어려운 상황들도 있었는데, 늘 그 어려움들을 극복 해나가는 모습을 보면서 어디에서 그러한 힘이 샘솟는지 궁금했습니다.

회장님과 함께했던 수많은 사람들에게 과연 어떻게 고마운 마음을 전하실지 궁금합니다. 왜 책을 쓰시기로 했는지도 이해하고 적당한 시점에서 인생을 돌아보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는 점 깊이 공감합니다.

그런데 책 제목을 보고 저 개인적으로 죄책감 같은 것도 느꼈습니다. 저도 회장님처럼 진즉 주변 사람들에게 고마움을 전했어야 했는데. 라는 후회 말입니다. 노년에 회장님과 같은 생각을 하는 사람은 많지만, 과거를 잊지 않기 위해 실제로 책을 쓸 수 있는 사람은 많지 않습니다. 회장님께서는 과거를 되돌아보며 새로운 것 들을 발견해 내고 지금 갖고 계시는 고민들에 대한 해답을 찾아내시기 위해 어렵지만 의미 있는 도전을 하셨습니다.

장 회장님,
아마도(언어의 벽 때문에)제가 책을 직접 읽어 보지는 못할 것 같습니다. 하지만 이 책이 회장님께서 고마움을 전하고자 하시는 분들에게 회장님의 마음을 전달하는 책이 되리라 확신 합니다.

행운을 빕니다.

회장님의 친구
막스

짧은 편지지만 내 심중을 막스 총재가 정확히 헤아려 주었다는 사실이 못내 기뻤다.
 
▲ 막스 핸슬리 총재와 

고마운 뜻을 전하고 싶은 이들은 막스 총재 이외도 셀 수없이 많다. 하지만 그럴 시간도 여력도 안 되니 글로나마 남은 생을 차근차근 정리하며 지난 세월 은혜를 입은 많은 이들에게 미처 다 전하지 못한 보은의 정을 전하고 싶은 뜻으로 다시 책을 쓰게 된 것이다.

때로는 마주보고 하기는 면구스러워서 때로는 때를 놓쳐 말로 다 전하지 못한 고마움을 사랑과 함께 전하고 싶다. 영화가 아니었으면 못 만났을, 아니 영화가 아니었다면 어느 이국의 여행지에서라도 우연 같은 인연으로 반드시 만났을 것 같은 나의 친애하는 벗 막스 총재에게도 다시 한 번 감사의 인사를 전한다.

“막스, 이번 생에 따뜻한 추억들을 선물해 줘서 감사했습니다. 다음 생이 있다면 꼭 그곳에서도 다시 만나 우리가 사랑한 영화 이야기, 인생 이야기 두런두런 나누며 축하의 건배를 나눕시다. 매 순간 선한 형제 같던 당신을 만나 즐거웠고 진심으로 행복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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