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생의 꿈, 초당기념관을 세우다_2 (55화)
  제9장 초당기념관

형제와 다름없는 그의 굳은 신뢰와 지지가 있었기에 한국 단편영화의 눈부신 성장과 도약이 가능했다. 인간관계에 있어 한결같음이 얼마나 어려운 것인지 잘 알기에 막스 핸슬리 회장내외가 보여준 우정은 내게 시간이 갈수록 더 소중히 여겨진다. 기념관이 완공되기까지 누구보다 가족들의 도움이 가장 컸음은 두말 할 것도 없다.

특히 내가 신경 쓰는 일이 전혀 없도록 현장 지시부터 집들이 준비까지 전부 도맡아준 장남 낙후는 초당기념관 준공 경과보고까지 진행해 행사 총괄 책임자 역할을 완벽하게 해 주었다. 마지막 꿈을 이룰 수 있었던 것은 이런 가족들의 이해와 지지가 있었기에 가능했음은 두말 할 필요도 없다.

또 고향 주민들 모두에게도 감사의 말씀을 전한다. 귀향할 때도 가족이 돌아온 것 마냥 따뜻히 환대해 주었고 초당기념관을 지을 때도 내 집을 짓는 것처럼 기뻐해 주었다. 고향 후배들도 “젊어서는 도시로 나가 성공적 인생을 살고 나이 들자 도시 인구와 주택수요 부족문제 해결에 도움이 되고자 시골로 낙향한 장찬주 선배의 인생이야 말로 모두가 본받을 만한 멋진 인생”이라며 과찬을 아끼지 않았다.

후배들에게 받은 격려의 말은 그 어떤 언론이나 평론가들의 극찬보다 진솔하게 마음에 와 닿았다. 누구보다 ‘장찬주’를 잘 아는 이들이 진심으로 나의 지난 삶을 인정하고 박수쳐주니 진심으로 기쁘고 가슴이 벅차올랐다.

막스 핸슬리 총재와 김동호 위원장 등 귀빈들과 함께 축하 케익 절단식과 집들이 테이프 커팅을 한 후 본격적인 초당기념관 공개를 시작했다. 하객들은 집 안을 가득 채운 전시 자료들을 통해 UNICA 한국본부의 지난 발자취를 살펴 본 후 협회 회원들의 지난 노고와 회장인 나의 헌신에 격려를 아끼지 않았다. 맡은 책임을 다한 시간이니 당연한 것이다 생각해 왔는데 모두 과분한 평가를 해주니 민망함이 앞섰다. 하지만 후회 없이 살아온 시간들과 최선의 노력들 만큼은 스스로도 감사하게 느껴졌다.
 
▲ 개관식 테이프 커팅

기념관이 문을 연 지 어느덧 일 년이란 시간이 훌쩍 넘었다. 지난 6월 말에는 1주년 기념영사회도 가졌다. 장마철이라 연일 비가 내리더니 행사 당일인 7월 2일에는 다행히 날이 개어 이현준 군수가 예천군 관내 각면 과장급 이상의 부부들 200여명를 인솔하여 참석한 가운데 그린실버관악합주단의 가든 연주회와 영사회를 가졌다.

간소하게 할 요량으로 향민분들만 모시고 간소히 치를 생각이었는데 소식을 듣고 서울에서 유니카 코리아 산우회원들 18명과 최교일 국회의원과 이한성 전 국회의원, 이현준 예천군수를 비롯한 각 기관장이 참석해 자리를 더욱 빛내 주었다.

향민들은 한적한 복천에 초당기념관이 생긴 후 외지 관광객들이 많이 찾아온 것을 긍정적으로 생각해 주었다. 개관이후 1년간 1,200여 명의 관람객들이 기념관을 찾아 주었다.

청와대 최성관 비서일행을 필두로 고대 박영순 교수, 오천서원 박중배 원장, 권교택 재경용문면민 회장, 영주선비관악합주단 황승상 회장 일행, 신풍미술관 이성은 관장, 서울 예술의 전당 공연팀, 정희융 전 예천문화원장일행, 예천 상락회 김성일 회장, 한국예총 예천지회 권오휘 지회장, 대창중고 정재형 교장, 문교부 특수교육과 김정수일행, 산양초등학교 권혁범 교장 가족, 경북 영순초등학교 박희묵 교감 가족, 삼척 ‘위 스타트마을’ 김명숙 원장, 풍산초등학교 권오추 교장과 정영복 교감, 문인수 시인 부부, 신창규 악단장 부부, 한국 다문화영상예술협회 오흔 회장, 양승모 예천문화연구회 이사, 대구 성광고등학교 양길모 교장, 봉화군 대영고등학교 홍승은 교장부부,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온 조세재 씨 부부, 안동 보경사 주지 스님 일행 등등. 전국 곳곳과 해외에 사시는 교포들까지 다양한 관람객들이 찾아 주었다.
 
▲ 기념관 내부

비록 살아가는 장소는 다르지만 모두 영화예술에 관심과 애정을 가진 분들이다. 따뜻한 감성들 가진 이 분들과 한국UNICA의 활동과 한국 영화 미래에 대해 토론하고 이런 저런 세상 돌아가는 이야기를 나누다 보면 시간 가는 줄 모른다. 더운 날도 추운날도 피는 꽃이 이야기꽃이라는데 대화에 빠져있다 보면 시골 생활의 무료함도 잊고 옛 친구와 만나서 마냥 즐겁기만 하다.

앞으로는 고향 예천의 친목모임인 노송회에도 입회하여 무료함을 노변정담으로 달래고자 한다.

행여 ‘초당기념관’이 나 개인의 영광과 이름을 남길 욕심에 지은 것이라 삐딱한 시선으로 바라보는 이가 있을 수도 있다. 하지만 나의 바람은 아주 소박한 것이다. 세상 구경에 나선 사람들이 들러 잠시 쉬며 한 숨 돌렸다 갈수 있는 편안한 사랑방 같은 곳으로 만드는 것이 바람일 뿐이다. 그곳에서 우리들 인생의 가장 큰 오락거리이자 즐거움인 ‘영화’까지 만날 수 있다면 이보다 더 신나는 구경거리도 없지 않은가.

남은 인생, 이제 욕심도 기대도 전혀 없다. 단지 지금처럼 먼 걸음 마다않고 찾아와준 모든 내방객들을 유붕자원방래불역악호(有朋自遠方來不亦樂乎)하는 마음으로 반갑게 맞고자 할 뿐이다. 그래서 초당기념관이 어떤 날은 고향 이야기, 어떤 날은 영화 이야기 또 어떤 날은 전국에서 찾아온 관람객들이 남겨 두고 간 소담하고 화사한 사람 이야기로 가득 찬, 따뜻한 공간으로 자리매김해 가기를 기원한다.

 
  평생의 꿈, 초당기념관을 세우다_1 (54화)
  UNICA본부 막스 핸슬리 총재와의 인연_1 (56화)
|1||2||3||4||5||6||7||8||9||10|